[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27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과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사실상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2자 협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양측이 회동에서 경색된 정국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양측은 지난 25일 실시한 1차 면담에서 그간의 앙금을 풀고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차 면담에서는 구체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가족 측은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수용 불가' 입장이 굳건하다.
다만 특별검사 추천 등 기타 사안과 관련해선 유가족의 입장을 전격 수용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월요일(25일) 두 시간이 넘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오해나 불신을 다소 풀었다"며 "이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이해의 폭을 넓혀 보고자 한다. 유가족들의 입장을 경청하면서 새누리당의 입장도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 중점 추진 법안 처리에 힘을 실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유가족과의 협상에 적극 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이번 주를 넘긴다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심화되면서 다가올 추석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집권 여당으로선 부담이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은 "이번 주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추석 밥상에 '세월호 문제가 여당의 노력으로 잘 마무리됐다'는 이야기가 올라야 정치의 보람이지 여야가 함께 질책을 받으면 민심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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