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증권가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부와 한은이 내수 경기 활성화로 중지를 모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증권가는 건설, 유통, 은행 등을 꼽았다.
◆인하 효과 반영되며 코스피 오름세 이어갈 듯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8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p 인하했다.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는 증시에 상당히 우호적 재료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그 동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재정정책에 그쳤지만 통화정책이 뒷받침되면서 당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경기 판단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한다는 것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자체는 단기적으로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서비스산업 육성, 가계 소득 증대에 금리 인하 카드까지 내밀면서 중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효과를 반영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책 공조로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하반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으로 건설·유통·은행 수혜 전망
경기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금리 인하 카드를 내민 만큼 이와 관련된 건설, 유통과 금융업종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로 주택 경기가 살아나며 건설업종이 직접적 혜택을 입을 것이고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유통주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은행업종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수입이 늘어 긍정적"이라며 "또한 내수 경기 활성화 자체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거래가 늘어 증권주에도 호재"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하 정책이 특정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민감주에 동등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보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단지 투심과 개별 업종의 상승률 차이 때문에 특정 업종에 수혜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금리 인하는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으로 대형주 상승을 이끄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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