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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vs 수입…하반기 신車 '진검승부'


현대·기아차 AG, 쏘렌토 등 출격 예고…수입차도 공세 강화

[정기수기자] 국산 완성차업체들과 수입차업체들이 신차 출격을 예고하며 하반기 시장 주도권 쟁취를 위한 진검 승부를 벌인다.

국산차는 거세지는 수입차들의 공세에 맞서 내수시장 수성을 도모하고 수입차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모델로 공격을 계속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입차 누적 내수판매량은 11만2천375대로 전년동기 대비 2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11.9%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1%보다 1.8%p 증가한 규모.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수입차 점유율이 15%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지난달에도 전년동월 대비 1.7% 늘어난 1만8천112대를 팔아치우며 월간 최고 판매량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올 3월과 4월, 6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신기록이다.

지난해 수입차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차도 올해는 선전하는 모양새다.

올 1~7월 국산차 내수판매(84만914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내수점유율은 88%대를 유지했다. 다만 내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부진이 눈에 띈다. 현대·기아의 올 1~7월 점유율은 지난해 73.6%에서 올해 70.4%로 약 3.2%p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신차 공세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온 수입차가 올해 역시 파상 공세를 펼치는 중"이라며 "국산차 역시 올 하반기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내수시장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AG·신형 쏘렌토 등 출격…시장 수성

국산차의 하반기 신차 포문은 기아차가 연다. 기아차는 이달 28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쏘렌토'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올 들어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올 뉴 카니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신형 쏘렌토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쏘렌토는 2002년 2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뒤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07만여대가 판매된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번에 공개된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4월 출시된 2세대 쏘렌토R 이후 기아차가 약 5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3세대 모델이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에 앞서 신형 쏘렌토의 외관 및 실내 렌더링 이미지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렌더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신형 쏘렌토는 ▲강렬한 이미지의 전면부 ▲풍부한 볼륨감과 역동적인 선의 측면부 ▲안정감과 당당함이 공존하는 후면부 등 외관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차체도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을 90㎜, 축거를 80㎜ 이상 늘렸다. 최근 아웃도어 문화 확산에 따른 실용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충격에 의한 비틀림·굽힘 강성도 10% 이상 강화됐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3%로 확대, 적용하고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접착제 사용도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시켜 3배 이상 강도를 높이는 핫 스탬핑 공법을 사용해 차량 충돌 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출시 이후 월평균 4천500대가량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쏘렌토는 출시 12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쏘렌토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안전성, 동급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충분한 기간동안 준비한 만큼 좋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국산차 중 가장 주목받는 모델인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AG'를 선보인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AG는 오는 10~11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AG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 내수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현대차가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AG 출시를 통해 고급 세단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AG는 기존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사이의 수요를 위해 제작됐다. 그랜저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제네시스급으로 차체를 키웠다. 전장은 그랜저(전장 4천910㎜)와 제네시스(4천990㎜)의 중간 정도다. 엔진은 그랜저(2.4~3.0L)보다 큰 3.0~3.3L급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연말께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친환경차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SUV와 준대형 세단, 친환경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며 "이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진격의 수입차…다양한 신차 출시로 공세 강화

수입차들 역시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MW의 경우 'X패밀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내수시장 수입차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X패밀리인 소형 SUV '뉴 X4'를 지난달 영국 출시에 이어 오는 18일 국내에 선보인다. 몸집은 기존 X3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스포츠 쿠페의 지붕선과 20㎜가량 낮아진 좌석 위치가 영락없이 X6를 닮은 쿠페형 SUV다. 특유의 L자형 LED 라이트로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184~313마력의 가솔린 엔진 3종과 디젤 엔진 3종 등 6종의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모두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연말께는 풀체인지 모델인 '뉴 X6'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지난 2011년 국내 출시한 제2세대 X3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X3'를 선보인 바 있다.

오는 10~11월께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를 선보이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i8은 최고출력 362마력, 최고 속도 250㎞/h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47.6㎞/ℓ의 연비와 49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구현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력만으로는 37㎞까지 주행할 수 있다"며 "전기모드 운전까지 일상적인 주행 조건에서는 600㎞ 이상의 주행 거리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오는 25일 브랜드의 5번째 SUV 모델이자 A·B·CLA클래스에 이은 4번째 콤팩트 모델인 '더 뉴 GLA클래스'를 선보이며 내수시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GLA 200 CDI'와 'GLA 45 AMG 4매틱'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된다.

이밖에 하반기 소형 쿠페 CLA클래스의 4륜구동 모델인 '뉴 CLA 250'도 출시할 예정이다. '뉴 S클래스 쿠페'도 선보인다.

크라이슬러는 오는 20일 국내에 '올 뉴 지프 체로키'를 첫 선보인다.

올 뉴 지프 체로키는 1974년 첫 선을 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체로키'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델이다. 준중형 SUV인 '지프 컴패스'와 대형 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중간에 위치한 차종이다.

동급 최초로 9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70종 이상의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올 뉴 체로키 리미티드 2.0 4WD, 올 뉴 체로키 론지튜드 2.0 AWD, 올 뉴 체로키 론지튜드 2.4 AWD의 3개 트림이다.

이밖에 토요타는 하반기에 기존 프리우스보다 차체를 늘린 '프리우스 V'를 출시한다. 렉서스는 소형 SUV인 'NX300h'를 10월에 선보이고 11월에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 'RC F'를 출시한다. 한국닛산은 국내에 첫 디젤 SUV 모델인 '캐시카이'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선보이는 신차의 실적에 따라 연간 실적의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며 "자동차업체들이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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