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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파티·데브 사업 모델도 2사 2색


파티게임즈 인수와 퍼블리싱,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에 집중

[이부연기자] 올해 연말 상장을 앞둔 게임 업체 두 곳이 서로 전혀 다른 방식의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다.

20여명의 소규모 개발사로 시작해 현재 120여명 이상의 중견 업체로 성장한 파티게임즈는 퍼블리싱과 해외 직접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약 30여명 가량의 적은 인력으로 추가적이 게임 개발 없이 대표 타이틀인 '쿠키런'의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성숙기로 접어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 두 업체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파티게임즈는 일본 유명 게임 업체 반다이남코와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의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SD건담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설립한 지 약 3년이 된 파티게임즈가 35년의 역사를 가진 SD건담이라는 유명 지적재산권(IP)를 사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지난 2011년 1월 창립한 파티게임즈는 설립 3년 6개월만에 상장하게 됐다. 2012년 카카오 게임으로 출시한 '아이러브커피'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약 스타 개발사로 떠오른 파티게임즈는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매출 270억4천만원, 영업이익 91억3천200만원을 기록했다. 아이러브커피의 경우 누적 매출이 500억 원 가량이며 현재 동남아와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주요 캐시 카우다.

◆ 파티, 인수합병·퍼블리싱 등 다양한 모델 추구

파티게임즈는 자체개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싱, 인수합병(M&A) 등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월에는 피쳐폰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이름이 나 있는 모비클에 지분을 투자하고 인력을 흡수해 체력을 보강했다.

또한 퍼블리싱에도 주력해 지난해말까지 3개 게임에 그쳤던 퍼블리싱 타이틀이 올해 10여종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게임 뿐 아니라 '드래곤포커' 등 일본의 유명 게임도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에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진출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중국에서 '아이러브커피'를 직접 서비스 한 경험을 가진 파티게임즈는 올해도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IT 업체 알리바바와 계약을 맺고 '무한돌파삼국지'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전공인 '아이러브커피'와 같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해외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현지 퍼블리싱 업체와 접촉하는 등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이외에 추가적인 히트 타이틀을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이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 회사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장한 선데이토즈의 경우 '애니팡' 이외에 '애니팡사천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요 매출원 2종을 확보한 후 상장됐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퍼블리싱 사업은 단순히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요한 다양한 게임 타이틀 확보에 목적이 있다"면서 "퍼블리싱 사업이 진행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나 퍼블리싱 조직의 노하우가 쌓아지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와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데브, '쿠키런'의 글로벌 히트에 집중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의 글로벌 히트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쿠키런으로만 지난해 총 매출 617억원과 영업이익 256억원을 달성했고 서비스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 국내 매출은 1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쉬운 조작과 낮은 난이도로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쿠키런은 게임 아이템을 판매해서 버는 수익 이외에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딱지, 인형) 등을 통한 매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애니팡' 이후에 캐주얼 모바일 게임계의 새로운 신화가 탄생한 셈이다.

쿠키런은 단일게임으로 연간 1조 매출을 올리는 '캔디크러쉬사가', '퍼즐앤드래곤' 등을 롤모델로 삼아 전진하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출시한 '라인 쿠키런' 등을 통해 출시했으며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무료 게임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에 진입해 어느정도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10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와 출시 1달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이미 인도네시아 등 몇몇 동남아 국가에서는 5위권 내에 안착하며 히트타이틀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단일 타이틀에 의존한다는 점은 약점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1천억원 넘는 자금을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할 예정인데 이 경우 시가총액만 5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선데이토즈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천 300억원, 파티게임즈의 예상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천200억원보다 4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쿠키런이 현재 매출 추이를 그대로 이어나가 준다고 보장된다 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데브시스터즈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 모바일게임으로 자리 잡은 '쿠키런'이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라며 "국내에서 경험을 얻은 운영 노하우와 컨텐츠 업데이트를 충분히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게임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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