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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국방 장관 '윤일병 사건' 대국민 사과


"반인륜적 범죄, 예방·관리·감독 책임 못해 죄송"

[윤미숙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6시30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와 군 지휘부는 이번 사건을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한 장관은 "윤 일병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했으나 병영 내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일상적으로 파괴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받는 가운데 한마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까지 우리 군은 이를 예방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 장관은 "우리 군은 입대한 지 120일 만에 순직한 윤 상병의 희생과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진 병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우선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자와 방조자를 엄벌하고 국방부 검찰단으로 하여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지시하고 재판 관할을 현재 28사단에서 3군사령부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윤 일병에 대한 장기적 가혹행위를 적발하지 못한 지휘 책임을 물어 28사단장을 보직해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유사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현역 및 전역 벙사와 부모, 가족,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를 오는 6일부터 가동해 병영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 장관은 ▲보호·관심병사 관리시스템 개선 조기 시행 ▲고충신고 및 처리 시스템 개선 ▲간부 등 전 장병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우리 군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듯 믿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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