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를 자처한 '도타2'가 이달로 서비스 1주년을 맞는다. 북미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타2는 그간 국내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사인 넥슨의 꾸준한 지지 속에 지표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면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표 상승의 효자는 도타2의 글로벌 리그인 주 요인으로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이 꼽힌다.
도타2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인터내셔널은 지난 해 총 상금 규모가 287만 달러에 달한 최고 권위의 대회로 올해 대회의 총상금도 약 1천8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를 돌파하며 e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이용자들이 구입하는 온라인 관람권 판매 수익의 일부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방식이라 총 상금규모는 대회 전까지 계속 늘어난다.
인터내셔널은 22일 미국 시애틀 키아레나에서 개최된 결승전에서 중국팀 뉴비(NEWBEE)가 우승, 51억 원을 손에 거머쥐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도타2의 최근 한달 간 접속자수는 꾸준히 늘어 이달 초 1만 명을 다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11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 초까지 온라인 게임 순위 20~30위권을 유지하던 도타2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40~50위 권 내로 순위가 주저앉았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을 포함, 코리아 '도타 2 리그(KDL)' 진행과 이벤트 등으로 이용자 저변이 꾸준히 넓어지면서 지표는 재상승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타2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적진점령(AOS) 혹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로 불리는 장르의 대표적 게임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남아 여러 지역을 제외한 주요 지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고 독보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터내셔널 결승 상금도 매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게 사실. 게임트릭스 PC방 순위에서 지난 2012년 7월 23일 1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104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점유율도 30~40%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도타2를 꾸준히 지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마케팅에만 20억 원을 책정하면서 초반 도타2 띄우기에 나섰고 올해도 KDL 등 여러 리그 등을 진행하면서 열기를 모아보겠다는 심산이다.
김정주 넥슨 회장은 지난 5월 공개 석상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 도타2를 더 사랑해달라"며 "지금 동접이 수 천 정도인데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많이 플레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도타2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한 타이틀이 시장을 장기간 독점하는 상황인데 여러 경쟁력있는 게임들이 함께 인기를 얻는다면 침체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도타2는 이미 해외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만큼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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