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지난 15일 저녁부터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선 가운데 네티즌들도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 43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3명, 지원팀 7명으로 구성된 행진팀은 15일 오후 5시 안산 단원고를 출발하여 16일 오후 현재 거리에서 합류한 300여명의 시민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생존학생 도보행진, 우리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쓰여진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어 도보행진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학생 대표는 "지난 4월 16일 온 국민이 보았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저희들은 법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친구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행진의 이유를 밝혔다.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광명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6일 오전 9시 도보행진을 재개했으며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 공원에 도착했다. 국회에는 오후 3시 반을 전후해 도착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응원을 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행진중인 단원고 학생들 현재 대림역 쪽에 있다고 하네요. 저희도 슬슬 출발합니다. 조금이나마 응원의 힘을 보태보려 합니다. 함께 걷지 못하시는 분들도 마음으로 함께해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단원고 학생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일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사실 당신을 위한 투쟁입니다. 어느날 당할지 모를 당신의 불행을 막기 위해 지금 대신 싸우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생존 학생들이 안산에서 국회까지 도보로 행진하며 대한민국을 향해 간절히 외치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이 땡볕에 걷게하는 무책임한 나라에 태어난 아이들아...미안하다...", "조금전 저희집 근처 통과. 어린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찌하다 이지경까지 왔나. 유가족들은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친구를 떠나보낸 학생들은 무더운 땡볕에 도보행진이라니...부끄러운 줄 압시다. 정말 이건 아닙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부터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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