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올 들어 자동차 업계 중 처음이다.
11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측과 집중교섭 기간을 갖고 협상에 나섰지만,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출정식을 열고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이 진행될 경우 르노삼성은 100여대의 차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012년 노조 설립 이후부터 상생을 위해 2년 연속 임금동결과 복지 축소 등 사측의 요구 조건들을 양보했지만 사측이 단체 협약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사측은 지난해와 올해의 경영환경에 변함이 없다며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14일 첫 파업에 나선 뒤 15일 사측과의 재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파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측은 노조와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후 노사 양측이 파업을 막기 위해 집중교섭을 실시했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이은 파업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노사갈등 심화와 이에 따른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9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재적조합원 6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 역시 통상임금 확대 등 쟁점과 관련 사측과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 본사 상경투쟁도 예정돼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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