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성근(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 일원동 기자아파트 양도세 탈루와 관련한 해명을 번복하면서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정 후보자가 일원동 기자아파트를 1988년 구입했다가 1991년 되팔았고, 실제 거주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가등기 매매해 전매 금지 조항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아파트를 위법으로 팔아넘겨 양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 주민등록등본 내용을 확인하겠다. 거짓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일이라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오후 들어 "방송을 보고 아내가 전화를 해 당시 부끄럽지만 관행적으로 그렇게 (가등기 매매를) 했는데 왜 기억을 하지 못하느냐"면서 "거짓이니 순순히 인정하라고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야당 위원들은 정 후보자가 '위증'을 하고 있다며 맹공에 나섰다.
문제를 제기한 유인태 의원은 "기억 못할 게 따로 있지 (아파트를) 샀다가 바로 판 것을 기억 못하느냐"면서 "그런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전부 통할 것 같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태년 의원도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기가 살았던 집을, 결혼해서 이사 다닌 집을 '몰랐다' '기억 안난다'고 하면 믿겠냐"면서 "세금탈루도 심각하지만 위증의 정도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미국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받고 알았다는 이런 위증이 어디 있느냐"면서 "이런 식으로 위증하고 거짓말하면 인사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청문회가 중단된 직후 야당 교문위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의적으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위증으로 일관하는 정 후보자를 대상으로 더 이상 인사청문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의혹 백화점의 자질미달 후보를 국민 앞에 추천한 청와대에 있음을 천명한다"며 "즉각적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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