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10일 정성근(사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음주운전과 부동산 의혹, 야당 인사들에 대한 SNS 막말 논란, 아내와 두 자녀의 미국 영주권 획득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내정 초부터 1996년 음주단속 관련 동영상으로 홍역을 치른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지난 10년 간 음주운전 포함 20여건에 달하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법질서가 미약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 10년 동안 속도위반, 주정차 문제 등 교통법규를 매년 3회 이상 어겼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김태년 의원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부하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줄 수 있겠느냐, 면이 서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 조차 "후보자의 법질서 준수 인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일반 시민 입장에서 볼 때 후보자의 법질서 준수 의식이 평균 수준이 되느냐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상일 의원도 "후보자가 범칙금을 미납해서 즉결 심판에 회부된 사실을 몰라 벌점을 받았다고 했는데, 법질서 준수에 물음표가 생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교통질서 준수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고, 대단히 반성하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장관이 된다면) 공무원 규정에 맞게 처신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음주운전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원동 기자아파트 양도세 탈루 의혹 및 파주 당원협의회 사무실격인 '희망연구소'의 공천 대가 무상임대 의혹도 집중 공세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정 후보자가 1985년 일원동 기자아파트를 가등기 하면서 전매금지 조항을 어기고 매매해 양도세를 탈루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고, 같은 당 박혜자 의원은 "후보자가 정당법을 위반해 파주 개인사무실을 당협사무실로 사용했다"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는 양도세 탈루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고, 파주 당원협의회 사무실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협사무실이 아닌 연구소 사무실로 운영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정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가 미국 영주권자라는 사실도 집중 공세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당시 조기유학이 붐처럼 일긴 했지만 국민 정서상 맞지 않고, 중학교 졸업 이전 사비 유학, 조기유학을 통한 영주권 취득은 불법이었다"면서 문체부장관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도 "문체부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대변인인데, 아내와 딸이 미국 영주권자라는 것이 제 3자에게 어떻게 비춰지겠나. 영주권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압박했다.
정 후보자는 "국무위원 후보 자격과 연결하니 뜨끔하지만, 사실 그 시절에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영주권 문제는 의대를 가고 싶은 딸 아이를 위해 준비한 것이고, 같이 미국에서 공부한 아들은 영주권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나이가 차서 군대도 갔다왔다"며 해명했다.
이어 "딸의 의대 학자금을 받기 위해 영주권을 받은 것이고, 이제 자녀들이 성인이 된 만큼 아내가 영주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아내의 영주권을 포기하라면 바로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자는 야당 인사들에 대한 SNS상 막말논란에 대해 "특정인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과드린다"면서 "정당 당원으로서 한 행동이 논란의 중심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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