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정부가 레노버의 IBM 서버 사업 인수를 허용했다.
5일 테크타임스에 따르면 반독점법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상무부는 레노버그룹의 IBM 저가 서버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
레노버는 지난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모토로라 인수를 승인받았으며 IBM 서버 사업 매입까지 중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심사만 통과하면 합병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 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 연말까지 모토로라와 IBM 서버 사업 합병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노버의 IBM 서버 사업 인수가 미국 정부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외국투자 위원회(CFIUS)가 레노버의 IBM 저가 서버사업 인수합병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CFIUS는 IBM x86 서버가 미국 국방부 데이터센터와 국가 통신망 장비로 사용되고 있어 이 서버들이 중국 기업으로 넘어 갈 경우 중국 첩보원이나 해커들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여러 대의 저가 서버를 병렬로 묶을 경우 고성능 서버를 만들 수 있어 첨단 기술 유출도 걱정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 사업 인수시에도 CFIUS의 조사를 받았다. CFIUS는 당시 글로벌 사업자란 시장 요소를 고려해 레노버의 IBM PC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 하지만 나중에 미국 국방부는 PC를 통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미국 정부기관내 기밀네트워크에서 레노버 PC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CFIUS 조사가 늦게 끝날 경우 레노버의 IBM 서버 사업 연내 마무리도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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