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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온라인 대작 게임들 '어디에 숨었나'


모바일 외산에 밀리며 개발과 투자도 정체

[이부연기자] '온라인 대작 게임은 투자 매력이 없을까?'

대작 게임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정체되면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외산 게임에 점령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끈 온라인 대작 게임들이 지난 2~3년 새 모바일과 외산에 밀려 이렇다할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하자 게임 개발까지 시들해져서 생긴 문제다. 국산 게임의 경쟁력까지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1년 간 출시될 온라인 대작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2종 정도다. 개발이 상당부분 진행된 띵소프트의 '페리아연대기', IMC게임즈의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경우 출시 예정일이 확정되지 않았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이터널', 블루홀스튜디오의 차기작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대작 온라인 게임이라 하면 200억원 이상이 투자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로 최고의 개발력과 정교함을 자랑하며 국산 게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리니지'로부터 시작해 '아이온',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이 꼽히며 올해는 위메이드의 '이카루스'가 그 명맥을 이어 출시됐다.

하지만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게임 순위 10위 권 내에 안착한 대작 게임은 없다. 지난 4월 출시된 '이카루스'가 2개월 간 10위 권 내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나 6개월 이상 고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며 시장에 안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게임 투자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블루홀스튜디오가 차기작 개발을 위해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 파트너스 등 2개 투자사로부터 13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고는 투자가 모바일 게임에 집중돼있다. 케이큐브벤처스, 본엔젤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올해 들어 투자한 게임사의 90% 이상이 모바일 게임사다. 투자 금액도 최소 3억원에서 최대 10억원 대의 소규모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 개발 축소 분위기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공동 개발에 착수했던 '마비노기2'와 드래곤플라이의 '사무라이쇼다운' 등이 개발을 중단했고,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경우 NHN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싱 계약이 취소됐다.

사무라이쇼다운은 드래곤플라이의 재정 상태 악화에 기인했다 하더라도 마비노기2와 트리오브세이비어는 수년간 개발이 진행돼 왔던 기대작이었다.

결국 국산 게임 대신 외산 게임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100주 연속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꿰차고 있고 '피파온라인3', '디아블로3' 등이 2, 4위 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중견 온라인 게임 개발사 대표는 "모바일 게임, 외산 게임의 장기 흥행 등으로 신작 온라인 게임 이용자 수가 확실히 3~4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고, 꾸준히 게임을 하는 잔존 이용자들도 줄어 게임이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게임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현재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이 흥행하는 것을 보면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여전히 수요가 있지만 좋은 게임이 없는 것"이라며 "지난해 '에오스' 올해 이카루스 등의 흥행 사례를 통해 경쟁력 있는 국산 게임은 성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자본력을 가진 대형 업체들이라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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