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열풍에 소극적 대응을 보였던 시스코가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직접 공략을 시작했다.
IT매체 벤처비트는 시스코가 지난해 SDN 업체 인시에메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 테일에프 시스템즈를 매입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는 테일에프 시스템즈를 1억7천500만달러에 인수했다. 테일에프 시스템즈는 비싼 하드웨어 스위칭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 기존 장비에서 구동중인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SDN 전문업체다.
◆시스코, 40조원 SDN 시장 정조준
기존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네트워크 시장은 현재 SDN 열풍이 일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시장 1위 기업인 시스코는 SDN과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ACI는 SDN이 지향하는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시스코만의 방법론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시장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네트워킹을 주장하는 측과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중심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시스코가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SDN 열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스코도 SDN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SDN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전체 네트워크의 30%가 SDN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시스코가 SDN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시스코는 기술력이 뛰어난 SDN 신생사를 인수해 관련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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