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공동대표는 18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도 문제지만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갖 정치공작과 추문에 연루된 이 후보자를 내놓는 것이 국정원 정상화와 적폐 해소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인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되기 전 새누리당의 부끄럽고 추한 과거와 단절하겠다며 천막당사에서 지내던 시간을 다 잊었느냐"고 꼬집으며,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이 진행 중이고 많은 국민들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이 어디까지 정치공작을 한 것인지에 대해 깊은 불신과 의문을 가진 이 때 이 후보자를 지명한 박 대통령의 생각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으로 하여금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이런 인사는 국가를 근본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인사다. 근본적으로 변화하라는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한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권에 충성하고 정권을 지키기 위해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정말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국민을 위로하고 민의를 모아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공동대표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와 관련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제대로 해야한다. 그래야 국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며 원칙에 맞는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 이후 1년 8개월 간 조사를 거쳐 500쪽에 달하는 종합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언급하며 "카메라 앞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는 그런 회의 말고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제대로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 도대체 왜 지경까지 왔는지 원인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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