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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 또 인사 참사로 끝나나


野에 이어 與에서도 인사 시스템 문제 제기…정권 위기 될수도

[채송무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른 설화로 위기에 빠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가 또 한번의 '참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 교회의 특별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지만 문 후보자는 사과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해 더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12일 경기도 분당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것 이상 내가 할 이야기를 아끼겠다"고 했다. 문 후보자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이미 문 후보자의 발언에 맹공을 퍼부으며 낙마를 예고했고, 여권에서도 새누리당 대표 후보로 나선 서청원 의원,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서는 일단 문 후보자 보호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까지 낙마한다면 박근혜 정권은 또 한번의 인사 실패에 휩싸이면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인사검증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도 일단 유임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박영선 "靑 인사시스템 붕괴, 김기춘 책임 다시 거론할 수밖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2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 붕괴를 거론하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면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전 돌아가신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께서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은 답을 줘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붕괴는 아직도 멈추지 않았음을 또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의사가 과연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다시 강하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창극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의 책임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나선 김상민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이야기했던 100% 대한민국, 국민 대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문제는 박근혜 정부 1기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과 기존 인사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인사권에 대한 총괄을 지는 것은 분명히 비서실"이라며 "그 외 여러 인사 시스템 안에 주된 결정권을 갖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그룹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불법 대선 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은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한 대처로 국민적 실망감이 높은 상황에서 문창극 후보자와 뒤따르는 내각, 청와대 비서실 개편 과정에서 인사 참사가 발목을 잡는다면 정권 차원의 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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