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야당 의원들은 10일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오는 16일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월드컵 열기 속에 국정조사의 실질적인 내용을 다 묻어버리자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우원식·민홍철·김광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관보고 일정을 앞당기자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 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국조 예비조사 기간이 11일로 끝나고, 12일부터 본조사가 시작된다"며 "본조사에 돌입하면 예비조사팀과 소위원회를 구성해 자료검증 및 기관방문을 해가면서 실질적 조사 준비를 해간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또 "국조에서 기관조사는 청문회 바로 직전에 자료검증을 끝내고 전문가 의견을 모아 실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기관보고를 월드컵 기간 동안 하자는 것은 국조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는게 우리들의 생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홍철 의원 역시 "청문회를 8월4일부터 8일까지로 정한 것은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를 염두해 결정된 것"이라며 "원래 국조에서 기관보고는 청문회 직전에 해온 만큼 7월21일부터 8월 1일까지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당초 요구를 받아들여 1주일 앞당긴 7월 14일부터 26일에 기관보고를 하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이제와 선거를 염두해두고 6월16일부터 기관보고를 실시하자고 한다"며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도외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겠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진후 의원도 "여당이 국조 일정을 파행으로 끌고 가는 것을 유가족과 국민들은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약속대로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한다면 충분한 자료 검증과 현장조사 과정 등을 통해야 하고, 이후 최종적으로 기관보고를 받고 청문회를 실시해서 국민들께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 향후 대책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 측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오늘 아침 새누리당 대책회의 결과를 보니 심재철 위원장에게 직권상정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세월호 국조특위를 군사작전 하듯 하는데, 그렇게 질서정연한 일은 300여명의 생명이 바닷속에서 죽어갈 때 했어야 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할 때 군사작전하듯 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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