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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2, 與 "朴 지켜달라" vs 野 "심판해달라"


여야, 박근혜-세월호 앞세워 유권자 이성과 감성에 호소

[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마지막 쟁점이 결국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와 '국가적 비극' 세월호로 모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번 더 도와달라'고 감성에 읍소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세월호 사태에서 드러난 정부여당의 무책임과 무능을 심판해 달라'고 이성에 호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모두 자신의 절대 지지층을 결집해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필수 전략이다. 여당은 '박근혜 지키기'로 야당은 세월호 사태를 연결 고리로 '박근혜 심판론'으로 자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상대편 지지층을 약화시키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2일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및 각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쟁점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에 박빙 열세로 나타나자 박 대통령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일부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과 선을 그으려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상황이 변했다. 격전지인 충청과 경기, 인천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낮아 열세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박근혜 정부를 살리기 위해 한번만 더 여당에 기회를 달라"고 했고, 윤상현 사무총장과 김세연 선대위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 16명도 연달아가며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하루를 초 단위로 쪼개쓰는 광역단체장들이 지난 1일 서울역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은 새누리당의 막판 선거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자리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들은 "이번 승부는 '박근혜 구하기' 대 '박근혜 버리기'의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 유권자들이 이같은 여권을 변화시키기 위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2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국민 안심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는 지금 치러지는 선거는 돈과 이윤 중심의 대한민국을 사람 중심의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며 "투표로 울분과 분노를 말해달라"고 심판론을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벌써 세월호를 잊고 대통령을 도와드리자고 한다"며 "우리는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싸우겠다. 우리 안의 이기심과 탐욕과 싸우고,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싸우고,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무책임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억울하게 죽어간 꽃다운 우리 아이들에게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그래야 돈보다 사람이 중요한 세상, 공무원들이 조직보다 국민을 생각하는 사회, 엄마들이 자식들을 내보내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또 이날부터 모든 후보들과 선거운동원의 인사말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무능한 국가권력을 혁신하여 국민을 지키겠습니다'로 선거운동 구호를 압축하고, 공통의 투표참여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기로 했다. 또 후보자 현수막과 선거운동 문자도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지키겠습니다'로 통일하기로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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