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칼바람' 부는 증권가, 노사 날선 대립


우리證 412명 희망퇴직…노조, 회사 고소

[이경은기자] 장기 불황에 증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첨예한 노사 대립이 대두되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수 백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자 희망퇴직 과정에서 회사 측의 압박이 있었다며 노조가 회사를 고소하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우리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412명의 명단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5월 기준 전체 직원(2천973명)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4~21일 희망퇴직을 접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형철 우리투자증권 노조 부위원장은 "회사 측은 ODS(아웃도어세일즈)라는 유령부서를 만들어 직원들을 겁주고 압박했다"며 "실체가 없는 ODS라는 부서를 희망퇴직 접수 마감 전날인 20일에 신설하고 21일에 발령을 냈다. 그후 외부 영업조직이라며 책상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찍퇴(찍어서 퇴직시킴·강제퇴직) 압박용"이라며 "ODS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ODS가 신설된 지난 20일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강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을 어겼다며 회사 측을 고용노동부 서울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이 부위원장은 "추가적인 ODS 발령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계속 벌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과정에서 노조가 얘기하는 것과 같은 부당한 압박은 없었다"며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ODS 조직은 퇴직 압박용이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와 외부 영업확대를 위한 조직"이라며 "인사발령에는 그 동안의 영업성과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창립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대신증권도 노사가 갈등 중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신증권 노조는 지난 21일 희망퇴직 반대 집회를 열었으며, 현재는 퇴직위로금 현실화와 직원처우 개선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칼바람' 부는 증권가, 노사 날선 대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