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첫 주말, 서울시장 선거 운동이 점차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은 선거운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먹거리 안전의 사각지대라는 정책적 비판에서 시작해 박원순 후보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는 색깔론과 박 후보 아내의 출국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박 후보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유세에서 "3년 전에 박원순 후보는 나경원 후보 1억원 피부과 네거티브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최근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사과하라 했더니 자기가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거짓말로 이렇게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또 "박원순 후보의 제일 큰 문제가 국가관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제가 관훈토론회에서 지적했더니 서울시 방위협의회 의장의 국가관을 의심하느냐 하면서 질문에 대답을 안했다. 국가관이 의심되는 사람은 서울시장 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특히 정몽준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 명의의 논평이 문제가 됐다. 전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는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어르신들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거리 유세 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인인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벌써 외국에 출국하였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전 대변인은 또 "그 부인은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잠적설만 파다하다"며 "박 후보는 지금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어디에 계시는지 분명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결국 박원순 후보가 폭발했다. 박 후보는 25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근거 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더 이상 이런 선거판을 그냥 놔둘 수는 없다"라고 분노했다.
박 후보는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정치적·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 문화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뿌리뽑겠다. 이것은 어쩌면 선거의 승패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박원순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 역시 "참으로 무례하고 치졸한 흑색 선전"이라며 "시장 부인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이 잘못된 일이 아닌 한 정몽준 후보 측이 전혀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의 사죄와 전지명 대변인의 캠프 추방을 요구했다. 박 후보가 정몽준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법적 정치적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열흘 남은 서울시장 선거판은 양측의 고소·고발전과 함께 더욱 과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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