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맘(분노한 엄마)'의 표심이 6.4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엄마들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침묵 시위 중인 엄마들 10여명을 만나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마음놓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에 분노한 '앵그리맘'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이들의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관련 침묵 시위를 최초 제안한 전주영 씨는 이날 안 공동대표를 만나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던 엄마들이 아이들을 안전한 나라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에 평소 활동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여 거리로 나왔다"면서 "평범한 가정주부들이 용기를 냈다. 우리 아이가 안전한 세상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이후 자발적으로 조직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엄마라서 말할 수 있다' 침묵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후 이같은 침묵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전 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마지막 실종자 한명까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마음놓고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기낸 엄마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안 대표께서 저희 이야기를 경청한 후 한 가지라도 좋으니 엄마들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안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37일째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온 국민의 마음이 가난해 진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의 밑바닥을 본 것 같다. 과정보다 결과를, 질보다 양을, 행복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우리의 민낯을 봤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또 "이번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이번 선거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 진심을 가지고 성심껏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세력만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진솔한 말씀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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