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세월호 발언' 놓고 새누리·정의당 충돌

[윤미숙기자] 정의당 소속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고 감옥 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불행히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개한 팟캐스트 '정치다방' 예고편에서 유 전 장관은 이 같이 말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유시민의 예언?'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죄 없는 아이들이 그렇게 죽은 세월호 사건은 이명박근혜 정권 7년차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충성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 자리주고 끼리끼리 뭉쳐서 자리 주고받고 돈 주고받고 국가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무력화시킨 사건"이라고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유 전 장관의 막말은 지난 대선 박 후보를 지지한 수 많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세월호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마저 폄하하는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당한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이 추악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함 대변인은 또 "본인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지, '그것 봐라, 내가 뭐랬어'라는 생각에 뿌듯해 하고 있진 않는지, 정부에 위기가 찾아와서 즐거우신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그게 아니라면 유 전 장관은 헐뜯기를 당장 중단하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나아가 국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참사를 예언한 것처럼 떠들다니 '유스트라다무스'로 불러주길 원하나"라며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 생명을 소중히 하는 자세가 아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세월호 참사에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집권 정당 대변인이 마치 위기 탈출구를 찾은 마냥 정치공세를 퍼부어대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 대변인은 "'끼리끼리 뭉쳐서 자리 주고받고 돈 주고받고 국가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무력화시킨 사건이 세월호 사건'이라는 유 전 장관의 말에 틀린 대목이 있으면 반박해 보라"며 "박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면 이제 청와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벌떼같이 달려드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박 대변인은 언어도단을 멈추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내용부터 밝히라"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엄한 사람 패주고 국민지탄에 대한 대통령 화풀이 해주는 일 한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