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예고된 人災"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6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를 '인재(人災)'로 규정,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지하철을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의 발로 만들겠다"며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 예산 1조원 투입 등 지하철 안전 공약을 내걸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하철 1~4호선은 개통된지 30년이 넘어 전체 전동차의 30%가 20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여서 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박 시장 취임 이후 지하철 안전 관련 예산은 전임 시장 때의 2천395억원에서 1천476억원으로 1천억원 가까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며칠 전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를 방문했는데 열차 간 간격이 표시된 상황판을 직원들이 육안으로 판별해 위험 여부를 가려내야 하는 낙후된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었다"며 "이런 점에서 사상 초유의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하철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의 예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야에 최우선 투입돼야 한다"며 "시장 임기 중 1조원을 투입해 노후 차량과 각종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 의원은 ▲서울메트로 화재예방 등 안전 관련 예산 추가 배정 ▲안전방재처-비상계획처 통합 ▲신설동역 지하입고선 재난대응훈련센터 설치 ▲지하철 안전 관련 요원 전문성 및 기술능력 제고 등을 약속했다.

정 의원은 "매일 700만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의 발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규모 상가, 철도·버스·공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철저하게 진단해 문제점을 공개하고 시정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