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게임 전문 업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이하 NHN엔터)가 보안과 결제,구인구직 등 게임 밖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 포털 사이트 한게임이 모태인 NHN엔터는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기업 분할을 통해 독립한 이후 타 업체 인수, 물적 분할 등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왔다. NHN엔터가 단순히 게임 업체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0일 NHN엔터는 보안 솔루션 업체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베이스보안 업체로 유명한 피앤피시큐어의 지분 100%를 NHN엔터가 6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게임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보안 업체를 인수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NHN엔터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피앤피시큐어 이외에도 티켓 예매 및 결제 업체 티켓링크, 구인구직 업체 인크루트, 쇼핑몰 제작 업체 고도몰 등 3개 업체 인수를 의결했다. 피인수 업체 모두 해당 분야의 주요 메이저라는 공통점이 있다.
NHN엔터는 지난해 8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이후 격변의 나날을 보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회사 분할이다.
NHN엔터는 NHN블랙픽 (BlackPick) 주식회사, NHN스튜디오629 (Studio 629) 주식회사, NHN픽셀큐브 (PixelCube) 주식회사 3개로 분할됐다. 회사를 온라인, 모바일 등 각 플랫폼과 게임 장르에 맞게 작은 단위로 나눠 전문성을 키우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분할의 이유였다.
게임 개발사 인수 및 투자, 해외 지사 설립도 이어졌다. 댄싱앤초비라는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고, '쿠키런'으로 잘 알려진 국내 유력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지분 22%를 사들였다. 또 북미, 중국 등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북미 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교육과 전자 결제업을 사업 정관에 추가하면서 타 산업군으로의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는 최근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위기를 느끼면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피앤피시큐어 이외에 티켓링크, 인크루트, 고도몰 등 IT 기반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종합 IT 업체로 성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이번 피앤피시큐어 인수는 개인정보 보호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보안 강화와 함께 IT인프라 및 기술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NHN엔터는 대표 브랜드인 TOAST (Toward Art, Science, Technology)의 이미지처럼 우수한 기술력과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IT인프라 및 기술을 제공하여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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