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TV와 가전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CE사업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1천9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반면 LG전자는 TV(HE사업본부)와 가전(HA사업본부·AE사업본부)에서 총 영업익 4천393억원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 CE부문의 경우 의료기기, 프린터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이들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TV와 가전을 합친 실적에서 매출은 삼성전자가 크게 앞서지만 영업이익 등 수익성에서는 LG전자가 앞선 셈이다.
29일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사업 등을 맡고 있는 CE부문이 매출액 11조3천200억원, 영업이익1천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매출 7조3천900억원을 기록해 CE부문 매출의 약 70%를 책임졌다. 다만 VD사업부 영업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CE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 영업익은 71% 감소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CE부문 매출은 0.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익에 대한 시장예상치가 2천억원 후반대에서 3천억원대 초반대에 형성됐던 걸 감안하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아니라도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
같은날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14조 2천747억원, 영업이익 5천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TV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만 매출 4조9천473억원에 영업이익 2천403억원을 올렸다. 전체 영업익의 절반 가까이를 TV 사업에서 거둔 것.
여기에 에어컨을 비롯한 생활가전을 포함하면 관련 매출은 8조9천853억원, 영업이익은 4천393억원에 달한다.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영업익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TV 영업익 규모만으로도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익을 앞선다.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천403억원, 삼성전자의 CE부문 영업익은 1천900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계절적 요인에, 신제품 출시 준비에 따른 비용 발생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에 투입한 마케팅비와 생활가전 쪽 적자 등도 부담이 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 진입으로 평판 TV 수요가 감소했다"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TV 영업익의 경우는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 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LG전자는 "하이엔드 모델 비중이 증가했고, 재료비율 및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유로환율이 안정화되며 유럽 실적이 개선된 점도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UHD TV 진검승부
삼성전자는 진검승부는 2분기부터라며 벼르고 있다. 특히 승부처는 TV 부문의 경우 'UHD TV'가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55·65형 평·곡면 UHD TV를 출시했다. 2분기에는 40·50인치 보급형 모델부터 105형·78형 초대형 TV 등 새로운 UHD TV 라인업이 대거 투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재고관리가 중요한 시기지만 2분기는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시기"라며 "UHD·커브드 라인업을 보강했고, 전 세계 유통업체들과 협업해 계획대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2분기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1분기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LG전자는 보급형·프리미엄 투트랙으로 UHD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49인치 UHD TV를 출시해 '200만원대 UHD' 시대를 열었다. 이달 말부터는 79·84인치 UHD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LCD TV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며, UHD TV 수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지속 증가 추세"라며 "신 모델 마케팅 활동과 전략 유통 협력을 강화하여 매출 성장을 실현하고, 보급형 UHD TV와 OLED TV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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