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
'16일 오전 10시 17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의 휴대전화 사용 이력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에서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17분으로 확인됐다.
오전 9시30분 해경 구조정이 도착하고도 약 50분 뒤다. 퇴선 명령 등 조금 더 이른 대처만 있었더라도 해당 학생이 생존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주요 승무원들은 해경 구조정이 도착하고 약 8분 뒤 승객들을 버리고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학생이 카톡을 보낸 시각 이미 배에는 물이 차기 시작했지만 세월호가 선수 일부분만 남긴 채 사실상 완전 침몰한 때는 오전 11시18분이다.
사고 대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다면 실종자 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수사본부는 해당 메시지가 단원고 학생의 것이지만 누구와의 대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학생이 배의 어느 위치에 탑승했는지는 배를 인양한 뒤에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마지막 메시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정말 비통함에 눈물만 흐릅니다" "세월호,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안내만 제대로 했어도 많은 아이가 살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등의 글의 남기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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