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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사의', 전면 개각 불가피


사고수습 진행 중 당장 총사퇴는 어려워…'정부 불신' 높아 전면 개각 불가피

[채송무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내각 총사퇴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홍원 총리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침몰에 대응하는 정부의 혼선과 무능에 비판과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 총리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다. 더욱이 정 총리의 사의로 전면 개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각 총사퇴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발생 열흘이 지난 상황이지만 아직도 100여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는 등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도 이날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상에서 총리가 바뀌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지금 이 시점에서 국회가 새 총리의 인준을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겠나"고 반문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총력을 다해 이 사안을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 역시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국무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진정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인가"라며 "가뜩이나 아픈 국민들에게 또 한번 실망을 드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정 총리의 사퇴에 대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대응에 당연한 귀결이겠으나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수가 100명이 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의 불신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각 총사퇴에 대한 요구가 높아 사고 수습 이후 전면 개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5일 전국의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3.1%p)에서 46%의 응답자들이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판적 여론이 높다. 부분 개각을 요구하는 응답이 26.5%, 무응답이 27.5%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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