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생존자 구조와 피해자 지원 등을 요청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청원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1일 개설된 '응답하라 국회의원(www.heycongress.org)'은 검색창에 자신이 사는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진과 이름, 메일 주소 등이 뜬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전화번호·요청 사항을 남기면 해당 국회의원의 이메일로 자동 전송된다.
사이트를 개설한지 두시간 반 만에 1천여통의 청원 이메일이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됐고, 개설된지 사흘 만에 청원 이메일은 8천7백여통으로 늘었다. 1만명의 참여자를 목표로 한 이 사이트는 24일 오전 11시 현재 9천374명의 누리꾼들이 참여하고 있다.
청원 메시지를 전달받은 국회의원들 역시 응답을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입법청원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이, 특히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서 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정치민주연합 사고대책위원으로서 조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소 국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재에는 규정에 없는 '학교 밖 활동에 대한 안전규정과 보상대책 신설' 입법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 역시 트위터에 "'응답하라 국회의원' 사이트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 관련, 국회 청원이 진행 중인 것을 알고 있다. 120명의 관악구민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요구, 원인규명, 향후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청원했다"며 "안산 단원고는 교육부, 경기도 교육청 소속인데 이 기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직속기관이다. 책임지고 국민 여러분의 관악구민 여러분의 청원을 실행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권자들이 바라는 마음을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결과를 통해 실종자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사이트 제작진은 "처음 웹사이트를 기획한 의도대로 청원 이메일을 받은 후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답변을 주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사용자들이 단순히 메일을 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참여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을 보며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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