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구입할 때는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팔 때는 헐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비용을 주고 구입한 수입차가 되팔때는 심한 경우 '반토막'난 가격으로 내 손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산차보다 감가상각률이 높아 중고차로 판매할 때 제값을 받기 어렵다. 특히 높은 부품 가격으로 인한 수리비 부담도 영향을 미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 수입차가 제값을 받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애프터서비스(A/S) 기간 종료 시 수리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A/S 종료 임박 및 종료 차량은 중고차 시세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원금유예 할부, 리스 등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수입차를 구입하지만 막상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헐값에 내놓는 경우도 많아 수입 중고차 가격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딜러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매회전율이 낮아 수입 중고차를 판매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 수입차 딜러는 "수입차 브랜드마다 개인별로 취향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크다"며 "수리 및 유지비 등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산차에 비해 찾는 손님이 많지 않고,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딜러들도 적은 편이라 중고차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고차 딜러 입장에서는 매입 가격을 책정할 때 차량 보관료, 판매 회전율 등 매입 후 판매 완료 시기까지의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판매 회전율이 낮은 수입차의 경우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 수입차의 시세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중고차 딜러에게 견적을 받아 비교해 보고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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