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기업 도약 '반도체'가 이끈다


[창간기획]기업 신성장 엔진이 뛴다 ④SK

[김현주기자]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새 성장 엔진으로 가동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창립 30주년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한편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최초로 5위 내에 진입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 없는 회사의 설움을 겪던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2년 만에 글로벌 성장 중심축으로 거듭난 것.

처음부터 장밋빛 전망이 그려졌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해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그러나 SK그룹은 오히려 SK하이닉스의 투자를 늘리는 성장 전략을 펼쳤고 경영 안정화를 이뤄냈다. 오늘날 인수합병이 '신의 한수'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명실상부 SK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한편, 그룹 내에서도 새로운 주력 계열사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92% 이상을 수출, SK그룹의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SK그룹은 기존 정유, 통신 등 중심의 내수 기업 한계를 돌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톱, '수익성 중심 경영' 빛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4조2천억원, 영업익 3조3천800억원, 당기순이익 2조8천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도 최고 실적인 데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2조110억원)도 뛰어 넘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를 통해 6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4월초 기준 시가총액 5위를 기록했다.

SK그룹에 편입되기 이전의 실적과 비교하면 확연한 성장세다. SK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2011년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0조4천억원, 영업익 3천7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을 때 9배 이상 차이가 난다.

2012년과 비교해도 작년 매출액은 약 40% 성장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순위에서 첫 톱 5위 진입에 성공했다.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2012년 24.5%에서 2013년 26.8%로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같은 기간 12.1%에서 13.6%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9%로 삼성전자(18.4%), 마이크론(7.8%)에 비해서 대폭 앞섰다.

◆반도체, SK그룹 글로벌 성장 중심축으로 '주목'

이 같은 질적 성장은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사업의 불황에도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전년대비 10% 늘어난 3조8천500억원의 투입했다. 새로운 낸드 생산라인인 M12 준공과 미세공정전환을 위한 장비 투자를 단행한 것. 이는 2013년 최대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SK하이닉스는 또 올해 상반기 노후화된 이천의 M10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팹을 건설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등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을 실시하는 등 SK그룹 편입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와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 LAMD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노스터사의 컨트롤러 사업부문을 인수해 대만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기술리더십 확보를 위해 연구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며, 사상 처음 1조원이 넘는 연구 개발비를 집행하기도 했다.

덕분에 SK그룹 측면에서도 매출의 92%이상이 수출인 하이닉스의 편입 이후 수출, 고용 등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역시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 대목.

SK하이닉스의 그룹 편입 이전인 2011년 446억 달러에 머물던 그룹 수출액은 2013년 614억달러를 기록하며 2년 전 보다 38% 성장하기도 했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8%에서 SK하이닉스가 편입된 2012년부터 2년 연속 10%를 돌파했다.

5만 여명 수준이던 그룹의 총 인력은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7만명 시대를 열며 고용창출 등 국가 경제도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 회사' 도약 목표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SK그룹의 도약을 이끌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지속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믹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미세공정 우위로 업계 선두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에 대비, 신기술과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적기에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의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경쟁력 있는 제품믹스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강화된 기술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1983년 현대전자로 창립됐으며,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한 바 있다. 2001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 해 현대 그룹에서 분리됐다.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됐고 같은 해 3월 'SK하이닉스'로 재 출범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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