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이 '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사진)이 '골프대회' 참석차 하와이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골프대회에 롯데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신 회장이 당연히 가야하는 자리"라며 "식품 등 주요 사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과의 중요한 미팅도 예정돼 있어 안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대회에 앞서 참가 선수 및 귀빈들과 함께 프로암 라운딩도 가졌으며, 대회 일정이 마무리되는대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직 임원인 신헌 롯데쇼핑 사장의 구속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속에 그룹 총수가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일 이번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격노,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와 관련해 지난 14일 납품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이모 전 생활부문장과 전직 MD 정모 씨를 기소한 상태다.
또 상납 의혹을 받는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 억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신모 전 영업본부장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헌 롯데쇼핑 사장에 대해서는 오늘이나 내일 사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찰의 조사 결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맞춰가는 것일 뿐 신헌 사장의 거취 등에 대한 어떤 답변도 지금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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