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업은 CJ게임즈 글로벌 거인 꿈꾼다

[이부연기자]CJ게임즈가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 업체인 텐센트로부터 5천3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CJ E&M 넷마블과 통합한 'CJ넷마블'(가칭)을 출범시킨다.

CJ E&M의 게임 부문 자회사 CJ게임즈는 2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호텔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텐센트로부터 총 5천330억원에 달하는 구주 및 유상증자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게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 유치이자 텐센트 그룹 차원에서도 손에 꼽는 규모의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텐센트는 CJ게임즈의 지분 약 28%를 보유, 방준혁 고문(35.88%)과 CJ E&M(35.86%)에 이은 3대 주주가 된다.

이와 함께 CJ E&M은 게임 사업 부문인 넷마블을 100% 물적 분할해 CJ게임즈와 통합시키고 통합법인 'CJ넷마블'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유통 플랫폼과 개발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합작 회사는 투자 유치 자금으로 우수한 역량을 가진 개발사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쟁력 있는 게임 지적재산권을 다수 확보하고 게임사업 전반의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기반을 극대화 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유치로 지난해부터 게임 부문 매각설과 자금 유치설의 중심에 있었던 CJ게임즈는 그동안 걸림돌로 지목해 온 공정거래법상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진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CJ E&M은 손자회사인 CJ게임즈는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인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증손회사인 애니파크(52.54%), 씨드나인게임즈(56.01%), CJ게임랩(81.82%)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텐센트의 이번 투자로 CJ게임즈는 이를 해결하게 됐다. 또한 CJ E&M의 자회사인 CJ E&M 넷마블과 통합, CJ넷마블로 새롭게 출발하면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격상된다.

26일 간담회에는 마크런 텐센트 그룹 사업 총괄 사장, CJ E&M 방준혁 고문, 권영식 CJ게임즈 대표,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를 비롯, CJ게임즈 개발 자회사 대표 19명 등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넷마블의 창업자이자 이번 자금 유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방 고문은 10년전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방 고문은 "2년 9개월 전에 CJ 그룹으로부터 복귀 요청을 받았을 때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넷마블 설립자로써 외면할 수 없었고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넷마블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인 공정거래법 규제와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위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CJ게임즈는 국내 시장의 30%를 점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면서 "중국에서는 위챗, 북미 유럽 지역에서는 페이스북, 일본 등 동남아에서는 라인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플랫폼과 협력을 공고히 해 넷마블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런 텐센트 그룹 사장은 "CJ게임즈와 상호 간 경영 이념 등에서 높은 교감을 얻어 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텐센트는 앞으로 CJ게임즈라는 최고 개발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등 글로벌 수억 명의 이용자에게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에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 2003년에 출범했고 방송, 게임 등 국내 대중문화 산업 디딤돌이 됐다"면서 "이번 CJ게임즈의 텐센트 자금 유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CJ E&M의 게임부문 자회사인 CJ E&M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난해 전년대비 134% 성장, 총 4천968억원의 매출을 올려 CJ E&M 법인 설립 이후 가장 두드러진 결과를 냈다. 영업이익도 2012년 적자에서 2013년은 667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