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넥스트플로어,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흥행사를 써 온 대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모바일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최소 수십억 원에서 최대 수백억 원의 자금을 장전한 이들은 기업 인수나 게임 판권 확보 등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자신들만의 게임 왕국을 어떻게 세워갈지 주목된다.
14일 넥스트플로어는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게임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시프트업은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한 김형태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립 멤버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채지윤씨를 비롯, 블레이드앤소울과 '창세기전'의 개발 인력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넥스트플로어와 김 대표가 손 잡은 것은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깜짝 소식이다. 지난 1월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퇴사한 이후 향후 거취가 어디일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인지라 놀라움은 더욱 컸다.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큰 흥행작을 내지 못했던 넥스트플로어로서는 이번 시프트업에의 투자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다.
김민규 넥스트 플로어 대표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드래곤 플라이트를 통해 쌓은 개발 노하우를 신작 타이틀에 적극 활용하여 최고의 게임으로 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애니팡 이후 애니팡2를 성공시킨 선데이토즈도 지난 12일 개발사 로켓오즈 인수를 발표했다. 로켓오즈는 4년 전 '라이포인터랙티브'라는 이름으로 개발사로 시작해 이후 2010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트레인시티'를 발표한 게임 개발사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사업 확장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이번 로켓오즈 인수를 제외하고는 타 업체들에 비해 투자나 사세 확장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캐주얼 퍼즐 게임에 주력하는 것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퍼블리싱, 지분 투자 등 다양한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매출 억원에 영업이익 억원, 당기 순익익도 억원 내면서 중견 게임 개발사로 뛰어올랐지만 현재까지 인력 규모 50~60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타 업체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사례도 없었고, 자체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파티게임즈도 지분 투자나 퍼블리싱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총 4종을 퍼블리싱한 파티게임즈는 150억 원 규모로 조성해 놓은 펀드를 통해 올해도 퍼블리싱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 또한 빠르고 적극적이다. 이미 라인을 통해 대만 등 동남아에 출시한 '아이러브커피'가 꾸준히 성과를 내주고 있고 중국은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아이러브커피를 직접 서비스하기도 했다. 올해는 중국 공략 방식에 변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퍼블리싱 사업은 단순히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요한 다양한 게임 타이틀 확보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와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러브커피와 같은 SNG를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한만큼 직접 진출이라는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을 통해 올해 재도전코자 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커피' 단일 게임으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번 파티게임즈는 현재 차기 자체 개발작 '아이러브파스타'를 내놓고 연속 흥행을 노리고 있다. 올해엔 무게감 있는 자체 개발 후속작들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추가 매출원도 확보,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도 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의 글로벌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쿠키런의 글로벌 흥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지난 1월 해외에 출시한 '라인 쿠키런'은 출시 한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천만건을 돌파하면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에 지분 22%를 매각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쿠키런이 지속적으로 흥행을 이어가자 NHN엔터테인먼트는 전략적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지분 인수를 시도했고 결국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된 것.데브시스터즈로서는 대형 게임사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쿠키런 1종의 게임으로 617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56억 원을 거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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