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대 최초로 치러지는 3자 구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는 여권의 '정권 안정론'과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맞부딪히는 구도였으나 이번 선거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면서 3자 구도로 치러진다.
여권은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완성론'과 더불어 '지방정부 심판론'으로 치르려 하고 있다. 상당수의 광역 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착안한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견제론'과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 현역인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기타 후보에 비해 인물 경쟁력에서 앞서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낮은 정당 지지율이 고민이다. 현재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보다 높은 50%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처럼 높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권 견제론'을 막음과 동시에 여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게 된다.
새정치연합이 내세우는 '새정치'가 지방선거 구도로 떠오를 지도 미지수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구 정치로 비판하며 정치 변화를 위해 자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인물 경쟁력에서 거대 정당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이 최대 고민이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도 최근 "잠재적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새정치연합이) 파괴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6·4 지방선거서 야권연대 부활 여부 최대 관심
이같은 지방선거 여건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방선거를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르는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아직까지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이다. 국민들이 지난 총선과 대선을 통해 무조건적 연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야권연대를 쉽지 않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야권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에 올인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우선 김한길 대표가 3단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새정치연합과 혁신 경쟁을 통해 당 지지율을 상승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는 각 당이 야권연대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만 지방선거가 가까워오면서 야권연대 움직임은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토크쇼에서 "안철수 의원이 연대설에 시달리는 것은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며 "지금 시대적 과제는 연대가 아니고 다른 것이라는 안철수식 아젠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어서 힘들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구도가 될 수 있는 다른 새정치의 아젠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연대 압박을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을 대표하는 후보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도 필요한 경우 우리 유권자들이 동의하는 선 위에서 제한적인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한적 차원에서의 지역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와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청구 소송이 지속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