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검은사막, 게임 종주국 일본 뚫을까

[이부연기자]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등 한국산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열도 정벌에 나선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리그오브레전드'도 일본에 정식 출시될 예정. 과연 한국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만큼 선전을 거둘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일본 지사인 엔씨소프트 재팬을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펄어비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본 내 자회사인 게임온을 통해 검은사막을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복병은 리그오브레전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지사 설립을 준비해왔고 올해에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 내에도 북미나 다른 지역 서버를 이용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이용자가 상당수 존재해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면 타 지역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라이엇게임즈는 보고 있다.

일본은 과거 콘솔 게임 시대에서부터 전세계 게임 트렌드를 주도해 온 게임 종주국으로 시장 규모도 약 21조 원으로 국내 시장보다 2배 이상이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도 약 18%를 차지하면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크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약 5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한국의 1조 원 규모와 비교하면 4~5배에 이른다.

하지만 일본은 상당히 특이한 시장으로 통한다. 해외에서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이라고 해도 일본에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았고, 국내를 포함해 성공한 전적이 적은 게임이 일본에서 대박을 친 사례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

글로벌 히트작인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맥도 못춘 나라가 일본이다. 국내 업체 엘엔케이로직의 '붉은보석'이 일본에서 성공하면서 놀라움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한 온라인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은 하드코어한 게임 이용자들이 많고 게임에 돈을 지불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 가입자당매출(ARPU)도 높아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하지만 시장의 특성을 맞추기 어렵고 기존에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워낙 꽉 잡고 있어 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