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또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은 5천597억2천300만달러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천155억2천900만달러로 0.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41억9천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무역흑자는 각각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1년 5천552억1천300만달러, 2010년 411억7천100만달러 기록을 새로 경신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규모는 1조752억5천200만달러로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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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무역 1조달러·사상 최대 수출 및 무역흑자)'을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 무역은 비교적 선전했다"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율이 높고, 수출품목도 다변화되는 등 수출구조도 건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출의 경우 중국·미국 등 주력시장으로의 수출확대 및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IT제품의 선전으로 2.2%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중국이 8.6%로 가장 높았고 미국(6.0%), 동남아시아(3.6%)가 뒤를 이었다. 일본(-10.6%)과 EU(-1.0%) 지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반도체·가전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인도로,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확대로 수출이 개선됐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21.2%), 가전(16.8%), 반도체(13.3%), 석유화학(5.5%), 자동차(3.1%)는 늘었고 일반기계(-3.3%), 석유제품(-5.9%), 선박(-6.3%), LCD(-7.6%), 철강(-11.9%)은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모바일 기기 수요확대에 따른 메모리 및 낸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체 수출금액에서 10.2%를 차지하며 석유제품(9.4%)을 제치고 3년 만에 수출 1위 품목에 등극했다"며 "반면 철강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2분기 이후 LCD 및 석유제품의 수출도 단가하락 등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감소로 총 수입이 0.8% 감소했다.
원자재는 가스(발전용 수요증가)·석유제품(나프타 수요확대)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유(유가하락)·철강(단가하락)·석탄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제조용장비(-36.1%)·LCD(-10.7%) 수입은 줄었으나, 원동기부품(68.0%)·운반하역기계(45.3%) 등 기계류 수입은 늘어났다. 소비재는 자동차·코트 및 자켓(35.0%)·소고기(9.2%) 등은 증가했으나, 돼지고기(-24.8%)·커피(-13.3%)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12월 수출액 480억弗…선박·철강·자동차↑
지난달 수출액은 480억5천4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43억7천700만달러로 3.0%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6억7천7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2년 2월부터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세계경기 회복추세 와 조업일수 증가(1.5일) 등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반도체·자동차 등이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다만 석유제품·LCD 수출은 부진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선박(50.3%), 반도체(20.0%), 자동차(13.2%), 석유화학(7.5%), 일반기계(3.1%) 등이 늘었고 철강(-0.1%), 무선통신기기(-3.1%), LCD(-16.9%), 석유제품(-21.0%)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EU(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이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재 수출 확대로 각각 13.2%, 2.0%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8.4%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일본(-11.6%)은 엔저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아세안(-11.9%)은 일부 국가의 성장 둔화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소폭 증가했다. 5대 품목 중 석유제품(21.7%), 철강(16.5%), 석탄(3.4%)의 수입은 늘었고 가스(-.7.7%), 원유(-10.1%)는 줄었다. 용도별로는 원자재(11.7%)·자본재(8.4%)·소비재(8.6%)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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