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警, 철도노조 강제진압 작전 그만둬야"

[이영은기자] 25일 전국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에 은신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민주당이 경찰을 향해 "무리한 강제진압작전을 그만두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17일째인 오늘 경찰이 체포하려던 철도노조 지도부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은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인근에 경찰력을 대거 배치하고 사찰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검문 검색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인 조계사 주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면서 "며칠 전 민주노총에 대한 난입으로 독이 올라 있는 경찰이 또 다른 무리수를 두지 않을까 염려된다. 무리한 체포 작전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현 시점에서는 체포 작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정부 여당이 한발 물러서 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철도사업법 개정 제안에 협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민영화가 아니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왜 국민들은 믿지 않는지, 정부는 되돌아 봐야 한다"며 "'왜 내말을 믿지 않는가. 믿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국민과 철도노조를 겁박해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지 않게 된 것도, 철도노조가 이렇게 파업에 이르게 된 것도 다 갈등해소능력과 위기 관리능력이 부족한 정부 책임이라는 점을 깨끗이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모든 권력과 모든 문제 해결수단을 가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이 무엇을 양보해서 어떻게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