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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입 하이브리드車 잡는다"


그랜저·K7 하이브리드 연이어 출시…"친환경車 공략 강화"

[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준대형세단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고급 하이브리드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6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랜저·K7 하이브리드를 각각 출시하며 기존 중형 이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준대형급까지 확대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고급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 K5 등 중형급과 아반떼 등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실적이 수입차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6천312대에 그쳤던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3만7천31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11월 누적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만1천92대(현대차 1만3천378대, 기아차 7천714대)로 전년동기 대비 19.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과 중형급 차량에서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던 현대·기아차가 준대형 하이브리드 개발에 나선 데에는 내수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견제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의 경우 준대형차급의 파워는 그대로 유지한 채, 경차 수준의 연비를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차의 성능은 물론 경제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세타Ⅱ 2.4 MPI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ㆍ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모터에는 '35kW급 고출력 전기모터'를 적용, 총 204마력(ps)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준대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비 1등급 기준인 16.0km/ℓ를 확보했다. 출력 및 배기량 등이 비슷한 수입 경쟁차종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300h의 연비(16.4㎞/ℓ)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연간 2만㎞ 주행, 휘발유 ℓ당 1천877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1년 운행 시 그랜저 가솔린(2.4모델)보다 약 98만원, 5년 주행 시 약 49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도 동급의 K7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K7 하이브리드 700h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같은 엔진과 전기모터가 장착, 동일한 동력성능과 연비를 지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 등 준대형 모델을 통해 고급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천460만원, K7 하이브리드 700h는 3천440만~3천595만원이다.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천260만원대며 렉서스 ES300h는 4천990만~6천16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실적이 저조했다"면서도 "고연비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준중형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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