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사이. 미국에선 금광 채굴 바람이 불었다. 너도 나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로 향했다.
하지만 당시 리바이스 형제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금광을 찾는 대신 금 캐러 몰려가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결국 리바이스 형제는 ‘골드러시’ 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청바지 브랜드가 리바이스다.
최근 들어 골드러시 시대 '청바지 장사'와 비슷한 업체가 등장해 화제다. 디지털 시대 ‘금맥’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채굴 바람을 잘 활용한 한 업체가 하루 만에 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자리잡고 있는 케이앤씨마이너(KnCMiner)가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 채굴기 판매 시작 24시간 만에 8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20나노 ASIC 연결해 전력 소모량 대폭 줄여
비트코인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채굴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트코인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력 소모량이 크게 늘면서 웬만한 장비로는 채굴 비용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앤씨마이너는 이런 점에 착안해 넵튠(Neptune)이란 비트코인 채굴기를 만들었다. 넵튠은 20나노미터 용량 주문형 반도체(ASIC)를 연결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강력한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엔씨 측은 넵튠이 전력 소모량을 일반적인 컴퓨터에 비해 30%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 가격은 1만 달러.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케이앤씨 측은 자신들이 채굴 장비인 넵튠을 이상적인 조건에서 24시간 가동할 경우 하루 2.1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덕분에 자신들의 고객들이 하루 채굴되는 비트코인 양의 70%를 독식하고 있다는 게 케이앤씨의 주장이다.
이런 소문이 나면서 케이앤씨의 비트코인 채굴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새 기기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처음 다섯 시간 동안은 매 시간 100만 달러어치가 팔린 것.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케이앤씨 측은 “채굴기를 내년 초에 공급할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24시간 만에 80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고 주장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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