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아시아태평양 기업용 프린터·인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후지제록스의 야마모토 타다히토 사장이 한국 시장이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신도리코와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가 강력하긴 하지만 후지제록스의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후지제록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롯뽄기에 위치한 후지제록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후지제록스는 일본의 후지 포토필름과 영국의 랭크 제록스의 50대 50 합작기업으로 1962년 설립됐다. 현재는 후지필름 홀딩스와 제록스가 후지제록스의 지분을 각각 75%, 25%씩 보유하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중국 A3 복합기 시장에서 지난 2009년 45만7천대를 팔았고, 연평균 9%씩 성장해 올해 62만3천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4년전 50만4천대에서 4%씩 성장해 58만5천대를,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태 지역에서는 28만1천대에서 8%씩 증가해 37만2천대까지 판매 규모가 늘고 있다.
이날 야마모토 타다히토 후지제록스 사장은 "한국에서 신도리코와 삼성은 매우 강력하다"며 "로우엔드 프린터 사업에 매진하던 삼성이 최근 기업용 복합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한 때 우리의 고객이었던 삼성 계열사들이 자사(삼성) 제품을 사용하면서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지제록스는 한국 외에 아태 지역에서는 A3 복합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여유있게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신도리코, 삼성전자등과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야마모토 사장은 후지제록스의 사업적 역량이 경쟁사에 비해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야마모토 사장은 "후지제록스는 삼성, 신도리코와 달리 로우엔드·하이엔드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에서 모두 강하다"며 "경쟁사들은 후지 제록스와 같은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국내 시장에서 솔루션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마모토 사장은 "한국 시장은 기업의 경영과 사업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의 우에노 야스아키 지사장이 솔루션 마케팅을 잘 이끌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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