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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K하이닉스 3Q 호평 "화재 딛고 최고실적"


중국공장 화재 대처 잘해…반도체 호황도 이어질 듯

[이혜경기자] 30일 증권사들이 중국 공장 화재 피해를 입고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한 4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600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고, 순이익도 9582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의 20억원에서 4만6천852.1%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 중국공장 화재위기 대처 탁월"

KB투자증권의 변한준 애널리스트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직후 우려했던 것보다는 D램 판매량 감소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시공장 화재 여파로 3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7.5%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었지만, 실제로는 재고 소진, 낸드 라인의 D램 생산 지원 등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낸드 출하량 증가율이 11% 증가하는 선에 그쳤지만, 회사 전체적인 면에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도 "중국 공장 화재라는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유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출하량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위기에 적절히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화재로 인해 고정비용 중 약 2천억원 정도가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됐는데, 이는 4분기에도 추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상당부분은 향후 보험을 통해 다시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 가능성 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는 다소 미흡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도체 산업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시장환경은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 산업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D램 산업은 마이크론의 엘피다 통합 마무리로 과점화가 완성되고, 미세공정 전환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공급 증가가 둔화돼 2014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역시 "2014년 설비투자 확대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상반기 중에는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KB투자증권의 변 애널리스트도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웨이퍼 투입량 기준 완전 복구 일정이 당초 11월에서 한달 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대신 낸드 생산 가능규모의 25~30를 D램 생산 지원에 할당하면서 4분기 D램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현재의 D램 공급 부족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해소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한 "D램 지원용으로 할당되는 낸드 생산가능 규모는 예상했던 것의 두 배를 넘어, 이는 낸드 수급측면에서 추가적인 공급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변 애널리스트는 "우시 공장 화재 이후 경쟁사들의 증설 결정은 없었고, SK하이닉스의 생산 정상화 역시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2014년도 산업 전반의 공급 증가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과도한 낙관론 조심" 시각도

한편, 동양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D램 업황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강한데, 이는 64 비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D램 사용량은 확대되는 반면, 공정전환 지연과 과점화 효과로 공급증가는 둔화된다는 논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중저가 위주로 재편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BoM 비용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고, 산업이 과점화된다는 건 성장잠재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얘기로, 과점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은 정상가동에 들어가게 돼 수급이 다시 밸런스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희생해 시장가격을 받치겠다는 대승적인 전략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이후 D램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공장 복구에 집중하고, 설비를 D램 생산에 전용하는 과정에서 낸드의 경쟁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D램 현물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만큼 주가 모멘텀이 약해 보인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4천원을 유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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