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우리자산운용의 투자전략 책임자(CIO)인 김철범 전무(사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에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 대세상승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건한 경기확장과 강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의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 전무의 견해는 다른 증권사나 운용사들의 시각과 비교해 상당히 공격적인 것이다. 대체로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지수 2050선을 상단에 둔 박스권이 다소 위로 올라가는 정도의 소극적인 증시 호전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가 이 같이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우선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흐름이 바뀌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일어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며,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의 경기선행 지표가 개선중이고 ▲경기 호전에 따라 2014년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한국증시가 글로벌 평균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기와 금리가 완만하게 회복을 보이고 있어요. 작년에 채권시장이 과열됐던 후유증에다, 유동자금이 과도한 상황이고, 디플레이션을 완만하게 탈피하고 있는 현 경제상황 등을 감안하면 증시로 자본이 이동할 기반이 형성됐다고 봐야죠."
그는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5%에 불과한데, 금융자산 중에서도 주식은 15%에 그친다"며 "가계가 주식투자를 확대할 여력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경기가 전 세계 경기를 이끄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기는 바닥을 치고 상승중이며, 중국도 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시행될 경우 여파를 묻는 질문에는 "테이퍼링을 시행하면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채권에 몰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종규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작업이 진행중이라서 안팎에서 우리운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그러나 우리는 자산운용이라는 본업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등 운용사를 목표로 잡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운용조직과 운용역량을 강화해 펀드 운용성과가 조기에 업계 상위에 진입하도록 독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퇴연금자산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역량과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안정적 성향이 강한 우리은행 고객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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