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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탓? 편의점 도시락 '인기'


금융위기 이후 판매량 급증…저렴한 가격·높은 접근성 강점

[장유미기자]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많이 찾으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상권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2% 증가, 여러 상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락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고객층은 20~40대 남성 직장인으로 드러났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신속성을 꼽을 수 있다. 또 전국 곳곳 수천 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는 접근성도 다른 도시락 전문점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 중 하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도시락과 함께 반찬류, 생수, 라면 등을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도 편의점 도시락을 많이 찾게 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첫 출시된 90년대 중반에는 많은 도시락들이 출시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편의점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품군이었다. 그러나 2008년 상반기 고물가·고유가 영향과 하반기에 이어진 금융 위기의 불황여파로 편의점 도시락은 서서히 주목 받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이후 구조조정, 감원설 등으로 고용불안까지 겹치면서 외식은 물론, 점심값마저 줄이려는 직장인들이 계속 늘어났다"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직장인을 중심으로 점차 편의점 도시락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조사에 따르면, 2009년에는 전년대비 189.1%, 2010년에는 113.5%, 2011년에는 105.6%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식당가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지속되면서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57.3% 증가했다. 또 올해 역시 지난 10월 17일까지 매출을 집계해본 결과, 52.1%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싸고 간편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추세"라며 "식사 시간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 개발이나 운동 등의 여가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체들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락 등을 진열해놓은 신선 식품 아일랜드 매대를 따로 마련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떼우기 위해 먹는 음식에서 다양한 반찬과 만족스러운 품질의 도시락 제품을 요구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업체들은 이 같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요일 도시락, 다이어트 도시락, 중화요리모둠 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해 고객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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