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삼성전자가 과거 가격담합 의혹 등으로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5일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격 담합으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조달청 나라장터에 전자제품 등을 등록해 평균 30% 폭리를 취했다"며 "판매 장려금이나 유통마진을 공제하지 않은 소매가격으로 MAS계약의 75% 물량을 계약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의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0년 12월 TV와 시스템 에어컨 등의 가격 담합을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며 "2012년 3월 21일에도 두 업체가 유통업체에 대한 출고가, 에누리·장려금·상품권 운용방향을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결정하여 가전제품 판매시장의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했다는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반복된 과징금 부과에도 아직까지 입찰 비리와 담합이 근절되지 않은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조달청 관련으로 얻은 이익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은 "과거 담합 사실이 있어 공정위로부터 엄정한 조치를 받았지만 그 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2011년도에 준법경영을 선언하고 담합과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의해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부사장은 또 "2011년에 전 임직원이 준법 영업 서약서도 제출했고, 지금도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정위 징계 이후 불법 영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삼성전자 서비스가 AS를 해주면서 중고 부품을 새것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 서비스는 AS서비스 부품을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데 2011년부터 이같은 일이 있어 중고부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 문제는 가볍게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최고 일류 회사인 삼성전자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생겨도 공정거래위가 '재벌 봐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기에 십여조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재벌 대기업이 문제가 생겨도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제삼았다.
이에 박상범 삼성전자 서비스 대표는 중고 부품 판매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저희가 알면서 중고 부품을 판 것은 아니다"며 "부품을 삼성전자에서 받지만 삼성전자가 대만의 OEM 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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