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홍수 예방 효과가 사실상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14일 국토부 및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직접적 대상지인 금강, 영산강, 낙동강권 수변의 2011년, 2012년 홍수 피해액이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이 소방방재청이 매년 발행하는 재해연보에서 발췌한 4대강 지역 홍수피해액에 따르면, 영산강은 2011년 49억원의 피해를 당했지만 2012년에는 16배에 달하는 828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낙동강은 2011년 869억원에서 2012년 약 3배에 달하는 2천362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금강 역시 2011년 350억원에서 2012년 737억원으로 피해액이 두 배 가량 뛰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측정된 6~8월 강수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홍수 피해가 증가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낙동강 권역은 2011년과 2012년의 강수량이 각각 802㎜, 846㎜로 큰 차이가 없었고, 금강의 경우 2011년(1145)에 비해 2012년(897)의 강수량이 더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수 피해가 오히려 증가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 기간 4대강 본류 지점의 수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홍수 피해가 저감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집계된 피해는 증가로 나타났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국토부 발표와 달리 소방방재청에서 집계한 홍수 피해액은 4대강 사업 이전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며 "본류와 지류의 피해를 정확히 측정해 피해가 증가한 원인을 명백히 밝혀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시급히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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