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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병엽 팬택, 직원 800명과 회사 떠난다


사실상 구조조정 실시, 도의적 책임지고 사임

[김현주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24일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팬택에 따르면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의 스마트폰 시장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대한 책임과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오후 은행 채권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박병엽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팬택은 오는 10월 1일부터 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 지난 23일부터 무급휴직 대상자 선정을 위한 통보와 면접을 시작했다. 800명은 전체 직원 2천500여명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팬택은 이번 무급휴직에 대해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퇴사조치와 같다는 게 업계의 분석.

결국 회사의 규모를 줄여 경영 악화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박 부회장은 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엽 부회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며 "우리 구성원이 무급휴직을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의 표명은 퀄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경영 악화가 지속된 데 대한 채권단에 미안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지난 2분기 4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애플로 쏠린 데다 해외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에는 회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0∼35%를 삭감하기도 했다.

박병엽 부회장도 자신의 연봉을 자진해서 깍았지만 누적된 적자는 급여 삭감으로 메우기 어려운 상황에 치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투자자금 유치에도 불구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상황이 지속돼왔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당시 지분을 반납, 채권단이 부여한 경영권을 맡고 있던 상태다. 이사회 별도 승인 없이 경영권을 반납할 수 있다. 이날 사의 표명에 따라 즉시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 회생 방안은?

팬택은 이날 박 부회장의 사의표명과 함께 회사 회생방안을 내외부에 알렸다.

팬택은 회사 규모를 줄이는 몫만큼 브랜드력을 높이고 소비자 사후지원을 확대하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 눈을 돌리는 대신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이다.

팬택은 지난해까지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려 더 이상 새로운 폰을 론칭하지 못하고 있는 것.

팬택은 과거 국내외 포함 월 평균 35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만 약 15만대 수준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에 역량을 집중해 월 2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A/S를 보강하고 브랜드력을 강화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3위 휴대폰 업체인 팬택의 경영상황이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과점구도가 심화될 조짐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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