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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처럼 '튼실한 주식'은?


10년간 ROE 10% 이상, 3년간 실적 10%씩 성장한 우량주 골라

[이혜경기자] 한가위 보름달에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시기다.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보름달처럼 튼실한 주식을 찾게 마련. 평소에 이런 알찬 주식 목록을 구비해놓는다면 일시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을 때, 바로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어 든든할 것이다.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은 바로 이런 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마련해둔 '위시 리스트(Wish list)'의 종목들이 갑자기 싸지면 바로 매수하곤 했다고 한다.

아이뉴스24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한가위 보름달처럼 튼실하고 탐스러운 종목들을 찾아봤다. 기준은 이렇다.

▲기업의 안정성을 고려해 어느 정도 덩치가 큰 기업으로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10년간 10% 이상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꾸준히 유지하고, ▲최근 3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기업이다. 여기에다, ▲안정적 재무구조의 기준이 되는 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00% 이상인 기업을 추렸다.

ROE는 꾸준히 유지만 해도 기업이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특히 ROE 두 자릿수 이상인 기업을 찾자는 것이었고,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의 10% 이상 성장은 외형·이익 면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기업을 고른다는 의미였다.

이 같은 기준으로 종목들을 선별한 결과, 리노공업, 동국제약 단 두 종목이 추출됐다.

◆리노공업…반도체 검사용 핀, IC소켓의 강자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핀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제품은 리노핀(LEENO PIN), IC소켓으로 모두 소모품이어서 꾸준히 매출이 일어난다.

국내외 IT 시장이 급성장하며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반도체용 테스트 소켓 수요 또한 커진 것이 리노공업의 꾸준한 성장 여건이 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중저가 시장 확대, 반도체 미세화 추세가 여전히 사업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리노핀은 원래 전량 수입되던 PCB(인쇄회로기판) 검사용 핀을 국산화한 것이다. 검사를 5만회, 평균 3개월쯤 사용 후에는 교체되며, 반도체 종류별로 다른 핀을 쓴다. IC소켓은 리노핀을 모듈화한 것이다. 리노핀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율도 높고 비메모리 반도체에도 쓸 수 있다.

작년말 기준 매출액은 752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 순이익은 249억원이다. 부채비율 7.19%, 유동비율은 978.95%다. 영업이익률 36.88%, 순이익률 33.05%, ROE는 22.0%다. 작년 매출액의 80%는 IC테스트소켓, 19%는 리노 핀에서 냈다.

리노공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용 초음파기기 부품이 그것인데, 의료기관의 영상진단장치에 들어간다. 인체와 접촉해 초음파를 발생시켜 체내 정보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작년에만 약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지멘스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50억~6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헬스케어에서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렌즈, 쉴드, 매칭 레이어 등의 개별 부품을 공급중이지만, 최근 공장 이전 후 설비가 안정화 되면 모듈화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 외에도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이 리노공업의 초음파 프로브제품에 관심을 보여 추후 고객 다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리노공업의 최대주주는 이채윤 대표로, 지분율은 40.57%다. 다른 주요 주주로는 알리안츠운용이 14.27%, 국민연금이 9.33%, 베어링운용이 5.0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동국제약…인사돌·마데카솔 등 알찬 제약주

동국제약은 잇몸질환치료제 '인사돌', 상처치료용 연고 '마데카솔', 구강질환치료제 '오라메디'로 알려진 중견 제약사다. 1968년에 설립됐다. 인사돌,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 일반의약품과 조영제, 항암제, 마취제 등 전문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일반의약품) 탈모방지제 '판시딜', 정맥질환 치료제 '센시아', 펩타이드 의약품 '로렐린데포' 등을 새로 출시했다.

잇몸질환치료제는 고령화, 식습관 변화 등으로 복용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으며, 상처치료제, 구강질환치료제 등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CT, MRI 등이 보편화하면서 조영제 시장도 꾸준히 확대중이다.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 중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꾸준히 15% 전후의 ROE를 나타내며 큰 기복 없는 성장세를 일궈왔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선호하는 'ROE 15% 이상'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상반기에 정부의 '약가 일괄인하' 영향으로 인해 원가율이 다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외형 증가에 따른 고정비용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도 12.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늘었다. 동국제약은 현재 기존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에다,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현금창출원인 인사돌의 매출 증가 지속에다, 탈모방지제 판시딜, 정맥질환치료제 센시아가 판매호조"라며 "판시딜, 센시아가 인사돌처럼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인사돌 등 일반의약품의 매출 안정성은 대형 제약사의 사업구조보다 오히려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동국제약의 작년 매출액은 1천803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 순이익은 223억원이다. 부채비율 30.05%, 유동비율 383.41%다. 영업이익률 15.01%, (지배주주귀속)순이익률 12.38%, ROE는 16.01%다. 작년 매출액의 38.3%는 정제, 30.8%는 수액제, 18.9%는 캡슐제 및 기타, 7.2%는 연고제에서 올렸다.

동국제약의 최대주주는 권기범 부회장(외 8인)으로 47.42%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그외 주요 주주는 동국제약 회장을 지낸 박종훈(외 9인) 15.28%, 트러스톤운용 9.42%, 국민연금 6.10%,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 5.01% 등이 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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