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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때문에…" 모바일게임사들 '울상'


메모리 서칭 등 해킹 시도 증가해도 대응 마땅치 않아 속앓이

[김국배기자]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해킹 위협도 PC에서 모바일로 본격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게임업체들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보안 수준이 높지 못해 거듭되는 해킹 시도에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안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PC 게임에서 일어나던 해킹이 모바일 게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해킹 툴(tool)도 늘어나면서 해킹 시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게임 회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큰 보안 위협이 되는 부분은 게임 내 아이템이나 점수 등 주요 데이터를 찾아 위변조하는 '메모리 서칭(Memory Searching)'이다.

메모리 서칭은 악의적인 사용자가 '게임 가디언' 등의 메모리 해킹 툴(tool)로 해당 게임의 메모리에서 게임점수나 아이템 값이 차지하는 (주소)영역에 침입해 해당 값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00점을 획득할 조건으로 1만점을 얻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 전문가는 "이같은 해킹은 인터넷상에 쉽게 해킹 툴을 확보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며 "대부분 루팅(Rooting)을 한 경우가 많은 데다 루팅 사용자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게임사가 이를 제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정상적인 앱을 원하는 형태로 조작하는 '리패킹(Repacking)'이다. 휴대폰에서 게임 앱(APK)를 추출하고 APK 리패킹 작업을 거쳐 코드를 변조하고 다시 패킹해 배포, '주먹으로 치면 5점'을 획득하던 것을 10점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이다.

특히 리패킹의 경우 해킹 과정에서 악성코드를 심을 수도 있어 더 큰 위협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대로 게임을 실행할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좀비 스마트폰'이 돼 모바일 디도스(DDoS) 공격에 악용되는 것도 시나리오 상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에 대한 해킹 위협으로 게임회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영세한 규모의 게임회사들은 사실상 보안에 신경도 못 쓰는 실정이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규모가 큰 회사나 PC 게임에서 해킹 문제를 겪었던 회사들은 보안 전담팀을 꾸리는 등 어느 정도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1인 개발자나 작은 업체들은 투자 여력이 없고 보안 전문가도 없어 특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빌와 컴투스, CJ E&M 등 일부의 게임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자사 게임에 보안 모듈을 만들어 탑재하거나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다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도 위협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6개월이면 접는 경우가 허다해 보안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까지 피해가 미미한 편이라 빨리 수익을 내고 빠지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보안 적용 시 성능이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 않은 것도 게임회사들이 보안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현재 시장에서는 웰비아의 모바일 게임 보안 솔루션 정도만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안랩(대표 김홍선),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이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잉카인터넷 게임보안 사업부 김성범 팀장은 "모바일 게임 해킹은 과거 PC 게임 해킹이 발달하던 절차를 밟고 있다"며 "간단한 메모리 해킹, 파일 변조, 패킷 변조 등 PC 게임 해킹에서 이뤄졌던 형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앞으로 모바일 게임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모바일 해킹 수법도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1년 4천662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6% 늘어난 6천32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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