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영국의 명품 백화점에서 유럽 가전 강호 밀레와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런던의 브롬튼로드에 위치한 해롯백화점에서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주관으로 개관 기념식을 열고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을 공개했다.
지난 1849년 설립된 해롯백화점은 영국 고객은 물론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모이는 백화점이다. 유럽 프리미엄 매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
윤부근 사장은 "이번 입점으로 우리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고, 해롯은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이 들어서니 서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롯 백화점은 입점할 제품과 브랜드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전까지 해롯에 입점해 있던 지멘스가 퇴진하며 이곳에 매장을 꾸미고 다양한 가전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삼성과 밀레 두 업체 뿐이다. 유럽 가전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밀레와 같은 공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이 흥미롭다. 매장 크기도 두 업체 모두 28평가량이다.
삼성은 유럽 시장에서 최근 약진하고 있다.2015년 글로벌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으로선 유럽 시장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냉장고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11.3% 점유율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또 세탁기 역시 지난 6월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고, 전자레인지도 올 상반기에 16.8%로 1위를 기록했다.
해롯백화점에 입점한 삼성의 프리미엄 전략도 눈에 띈다. 전시관 규모나 제품 기술력을 강조하기 보다는 브랜드 전시관이 소비자와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스타 쉐프인 미쉘 트로와그로(Michel Troisgros)가 삼성 가전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일종의 프리미엄 마케팅이었다.
윤부근 사장은 "유럽의 대표 백화점인 해롯에 마련한 이번 브랜드 전시관은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생활가전 글로벌 1위 목표 위상에 걸맞게 소비자와 만나는 공간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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