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최대의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이틀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1천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차량 4천185대를 만들지 못해 총 856억원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각 공장에서 조별 2시간, 총 4시간의 부분파업을 개시하며 자동차 1천500대를 생산하지 못해 22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양사의 생산차질 규모를 합하면 1천80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오는 22일 정상 조업을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교섭결렬 선언 후 중단된 사측과의 제19차 본교섭을 재개한다. 다만 교섭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곧바로 2차 쟁대위를 열어 추가 파업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는 23일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수석단 회의를 열어 현대차 노조와 함께 향후 파업 수위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노조 집행부가 180개에 이르는 요구안의 일괄 제시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국내·외 어려운 경기여건 등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노조가 부분파업에서 전면파업으로 점차 수위를 높이며 사측을 압박하다 추석 전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파업을 벌여 누적 생산차질이 13조3천7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총 28일에 걸친 전면·부분 파업을 벌여 차량 8만2천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이로 인한 손실이 역대 최대인 1조7천4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최근 10년간 2010~2011년 등 2번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피해가지 못했다. 1991년부터 누적 생산차질이 7조4천775억원에 달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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