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야당 소속 국정조사 특위위원 일동이 6일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민기, 박남춘, 박범계, 박영선, 정청래, 전해철, 신경민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도 절차도 무시하고 보안의식도 없는 남재준 국정원장은 더 이상 원장의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번 국정원 댓글 사건의 본질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에 개입하고, 국가기밀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남재준 현 국정원장이 자의적으로 기밀을 해제하고 공개한 것"이라며 "남 원장은 보안업무 규정에도 불구하고 제멋대로 2급 비밀인 정상회담 대화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무단 공개했다"고 질타했다.
또 "남 원장은 실무 수준에서 보안심사위원회를 열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심사위원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했다"며 "이는 국정원의 치졸한 자기변명에 불과하고, 보안심사위원회를 '엿장수위원회'로 전락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당 특위 위원들은 전일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남 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맞다'고 재차 밝힌 것에 대해 "대화록 어디에도 이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음에도 남 원장은 멋대로 대화록을 재단하고 해석하는 만용과 월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국정원의 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으며, 양자 공히 국정원을 사실상 정권의 유지에 복무하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야당 특위 위원들은 "남재준 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이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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